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를 앞세운 한국 수영 경영대표팀이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참가를 위해 20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의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나온 한국 수영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었다. 또 황선우를 비롯한 한국 대표팀은 지난 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는 2개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또 남자 계영팀은 지난 대회에서 세운 한국최고기록 단축에 도전한다.
이정훈 경영대표팀 총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한 출국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을 넘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좋은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며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금메달을, 계영 800m에서는 중국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 바로 한국과 중국의 남자 자유형 자존심 대결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와 우승을 다투는 이 종목 아시아 최강자다. 그런데 지난 5월 중국의 판잔러가 자유형 100m에서 황선우의 종전 기록을 넘어서는 아시아신기록(47초22)을 내며 자유형 단거리 신성으로 떠올랐다.
판잔러를 비롯해 페이리웨이, 홍진콴, 왕순까지 중국의 남자 계영 800m 멤버는 5월 중국 대표선발전에서 눈에 띄게 향상된 기록을 냈다. 이들의 자유형 200m 개인최고기록을 합하면 현재 한국의 계영 멤버(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의 개인최고기록 합산보다 1초가량 빠르다.
경영대표팀 전동현 코치는 “중국 대표선발전에서 나온 중국 선수들의 기록을 확인한 후 우리 선수들 눈빛이 달라졌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만큼 개인전이든 단체전이든 중국의 기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황선우는 판잔러에 대해 “2021년에 처음 봤는데, 최근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다. 당연히 견제가 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좋은 레이스를 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20일 출국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반드시 포디움에 오르고 싶다"면서 "자유형 200m는 무조건 시상대에 올라야 한다. 자유형 100m는 결승 진출이 목표다. 모두 개인 기록을 앞당기고 싶다. 특히 자유형 200m는 1분43초대 기록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 47초56,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이 현재까지 개인최고기록이다.
이어 황선우는 "남자 계영 800m 역시 4명의 영자가 모두 기록이 좋고 사기도 올라 있다. 서로 호흡을 잘 맞춘다면 최소 동메달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를 비롯한 한국 자유형 대표 선수들이 중국의 기선을 제압한다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