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를 뒤흔들고 있는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스(21·신시내티 레즈)가 본인이 세웠던 내야수 송구 최고 스피드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크루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 수비 중 유격수 위치에서 홈으로 160.6㎞/h의 송구를 던졌다. MLB 내야수 역대 최고 신기록이다.
재밌는 건 종전 신기록도 이미 크루스가 세웠다는 거다. 그는 앞서 17일 157.55㎞/h의 공을 던진 바 있다. 불과 4일 만에 최고 기록을 두 차례나 세웠다.
기록은 4회 초 수비 상황에서 나왔다.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크루스는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인 루이스 마토스가 2루타를 치자 1루 주자 윌머 플로레스가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신시내티는 좌익수 윌 벤슨이 포구 후 유격수 크루스에게 중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크루스가 전력으로 홈을 저격했고, 공은 160.6㎞/h 속도로 날아가 원 바운드로 포수 루크 메일에게 전달돼 태그 아웃으로 연결됐다.
160.6㎞/h는 투수도 기록하기 쉽지 않은 수치다.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신기록은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지난 4월 기록한 160.1㎞/h였다. 문동주의 기록은 PTS 기준이고, 당시 트랙맨으로는 161.6㎞/h가 나왔다. 크루스의 기록을 측정한 호크아이와 측정 기준이 유사한 만큼 문동주의 최고 기록이 크루스 송구보다'는' 빠르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그만큼 엄청난 기록임을 알 수 있다.
크루스는 어깨만 좋은 게 아닌, 온 몸이 '무기'인 특급 신인으로 올 시즌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달 8일 LA 다저스전에서 3루타를 친 뒤 불과 10.83초 만에 3루에 도달해 올 시즌 가장 빠른 3루타를 기록했다. 이어 이달 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선 한 이닝에 2루, 3루, 홈을 연거푸 훔치는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시즌 성적도 타율 0.279 4홈런 16타점 17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남기고 있어 더 밝은 미래를 기대받고 있다. 한편 이날 신시내티는 5-1로 샌프란시스코에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