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한국시간) MLB 내야수 최고 구속 송구 신기록이 쓰였다. 그것도 한 선수가 나흘 만에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인공은 신시내티 레즈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4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타자 루이스 마토스의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외야수의 공을 받아 시속 160.6㎞/h 홈 송구를 뿌려 주자를 잡아냈다.
투구만큼 빠른 송구. 일반적이 투구 메커니즘이 작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기록이기에 더욱 놀랐다. 크루즈는 이미 지난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57.6㎞/h 1루 송구로 내야수 최고 송구 구속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괴물 같은 선수는 지난 6월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2018년 신시내티와 계약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선수로, 지난 시즌(2022)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홈런 28개, 도루 47개를 기록하며 리그 톱10 유망주로 진입하며 기대를 모았고, 올 시즌은 트리플A 38경기에서 타율 0.297 12홈런 11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난 뒤 빅리그에 콜업됐다.
빠른 송구로 증명한 강견만큼 발도 기민하다. 37경기에서 도루 17개를 해냈다. 타격도 준수하다. 타율 0.279, 장타율 .442를 기록했다. 전반기 신시내티가 지구(내셔널리그 중부) 상위권을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2021시즌까지 유망주 랭킹 1위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코빈 캐롤도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지난 시즌 데뷔해 32경기를 치른 그는 올 시즌은 21일 기준으로 출전한 92경기에서 타율 0.283, 19홈런, 51타점, 70득점, 29도루를 기록하며 애리조나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올 시즌 도루 25개, 홈런 15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바비 윗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그리고 캐롤뿐이다.
데뷔 전부터 콘택트와 파워가 모두 좋고, 주루 능력까지 갖춘 만능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체격 조건(키 1m80㎝·75㎏)에 비해 뛰어난 펀치력으로 가치를 높였다. 올 시즌 기대받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애리조나가 예상을 깨고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상위권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캐롤과 함께 지난 시즌 큰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 특급 기대주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제2의 버스터 포지’로 기대 받는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이미 지난 시즌 113경기에 출전하며 빅리그 무대에 안착했고, 올 시즌은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타율 0.274, 13홈런, 42타점을 기록했고, 안방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러치맨의 가치는 기록으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가장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수 년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볼티모어는 러치맨이 가세한 뒤 강팀으로 올라섰다. 2년 차 선수가 벌써 팀 리더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볼티모어는 21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잡고 올 시즌 처음으로 지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러치맨의 지분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