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가 이적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를 향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어,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첼시(잉글랜드)가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여러 클럽이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된 음바페 영입을 시도하거나, 이미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여기에는 첼시와 알 힐랄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음바페의 팬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첼시는 그에게 문의를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눈길을 끄는 건 알 힐랄이다. 매체는 “사우디 구단은 음바페를 위해 2년간 4억 유로(약 5740억원)의 연봉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 물론 PSG는 음바페가 2025년에 레알으로 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 힐랄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만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를 영입한 팀이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장현수가 소속된 팀이기도 하다.
음바페와 PSG의 관계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발단은 지난 6월 음바페가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음바페는 지난 2022년 5월 말 PSG와 3년 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연장했다. 그런데 5월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당시 음바페와 PSG가 맺은 계약은 2+1년 계약이며, 이는 선수 옵션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즌이 끝나자 음바페는 AFP통신을 통해 성명문을 발표,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선수 옵션 발동 여부 기한은 7월 말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음바페가 일찌감치 연장 계약을 거부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어 지난 8일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이 선정한 2022~23시즌 최고의 프랑스 선수상을 수상한 음바페는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 내 일을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면서도 “내 생각에 PSG에 뛰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기는 분리된 팀이다”고 말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그보다 앞선 6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취임식 당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가 머무르기를 원한다면, 우리도 그가 남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새로운 계약에 서명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자유계약(FA)으로 나가는 걸 허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7월 중순 안에 결정을 내려달라는 발언도 있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여전히 ‘2023~24시즌 남겠다’ 외의 발언은 없었다. 앞서 르 파리지엥은 “음바페는 2023~24시즌 레알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음바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가짜 뉴스’라 반박했다. 이어 2023~24시즌에는 PSG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후 시즌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PSG와의 재계약에 대해서도 소극적이다. 결국 PSG는 그를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이어 CBS스포츠는 “PSG는 UCL 스쿼드에서도 그를 제외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리한 건 음바페다. 그는 이미 지난해 재계약으로 막대한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2023~24시즌이 끝나면 이적료 없이 어떤 팀으로도 이적할 수 있다. 5시즌 연속 리그1 득점왕을 마다할 구단은 없다. 이어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전날 “음바페는 구단의 강경한 반응에도 내년 여름 FA가 될 때까지 벤치에 있을 준비가 됐다. 그가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주장이고, 곧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 선수권 대회(유로)가 있지만 그 생각은 변함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PSG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음바페가 재계약을 맺거나, 막대한 이적료와 함께 팀을 떠나는 것이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PSG는 음바페의 이적료로 최소 2억 유로(약 2860억원)를 원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음바페가 막대한 연봉은 그대로 수령하고, 경기는 출전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선수에게 2억 유로에 달하는 이적료를 투자할 구단도 찾기 쉽지 않다.
한편 일본 투어에 나서는 PSG는 오는 25일 도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나스르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어 28일 세레소 오사카, 내달 1일 인터 밀란과 차례로 맞붙은 뒤 3일 부산에서 전북 현대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앞서 22일 르 아브르와의 연습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부상으로 투어 합류가 불투명한 듯 보였으나, 일본으로 향하는 명단에 포함됐다. 구체적인 부상 상태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프리시즌에선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는 음바페의 그림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네이마르 역시 2022~23시즌 말 부상 이후 아직 완전한 몸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