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올 시즌 젊은 국내 선발진이 부진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염경엽 LG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다. 염경엽 감독이 시즌 중에 꺼낸 카드는 불펜 투수 이정용의 선발 전환이다. 내년 시즌 상무 야구단에서 선발 수업이 예정된 상황에서 보다 일찍 투입을 결정한 것이다.
이정용은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통해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서 2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이후 2일 KIA 타이거즈전 3이닝 무실점, 9일 롯데전 3이닝 6실점(5자책) 했다.
23일 SSG 랜더스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으나, 우천 순연으로 등판 일정이 밀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23일 SSG전 우천 순연 전에 앞서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에는 아담 플럿코-임찬규-이정용 순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선발 투수' 이정용은 투구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가장 최근 나선 17일 두산 베이스와의 퓨처스(2군) 연습경기에선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투구 수 71개(무실점)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이 (올스타 휴식기에도) 잘 준비했다. 다음 등판에선 한 80개 정도까지 던져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1위 싸움,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 국내 투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염 감독은 이날 "김윤식은 8월 중순, 이민호는 8월 말 복귀를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둘 다 부진 속에 2군에 머무르고 있다. 김윤식은 3승 4패 평균자책점 5.29를, 이민호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03에 그친다.
이정용은 불펜 투수로 나설 때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였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책임지려면 다양한 구종이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의 선발 전환 성공 여부는 포크와 커브가 키포인트"라며 "두 구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중요하게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