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승리 요정’ 외국인 투수와 ‘LG 천적’ 외국인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9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 7차례 맞대결(우천취소 1회)에서 4승 3패(LG 우세)를 기록하며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눈여겨볼 것은 선발 맞대결이다. 이날 두 팀은 나란히 외국인 ‘에이스’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LG는 아담 플럿코를,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플럿코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다. 17경기에 나와 11승을 거뒀고 패배는 단 한 번만 기록했다. 승률 0.917로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등판만 하면 팀의 승리는 보장된 셈이다. 평균자책점도 2.21로 준수하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3차례, 퀄리티스타트+(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3회 기록했다. KT는 올해 처음 만난다. 플럿코는 지난해 KT를 상대로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벤자민의 시즌 성적은 17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4.16, QS 5회로, 승수는 많이 쌓았지만 세부 기록이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고, 마지막 경기였던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⅔이닝 11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벤자민은 LG전 통산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의 ‘천적’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천적 모드를 발동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팀에 이번 3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6위 KT는 5위 롯데 자이언츠를 0.5경기 차, 4위 NC 다이노스를 3경기로 바짝 쫓고 있다. 완전체 선발진을 앞세워 순위 역전을 노린다. 1위 LG는 2위 SSG 랜더스와 1.5경기 차를 유지 중이지만, 반대로 선발진이 완전하지 않다. ‘승리 요정’ 에이스가 나섰을 때 확실히 승리를 거둬야 부담을 줄이고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3연전 기선제압을 노린다.
후반기 순위 싸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3연전, 변수는 ‘비’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5시 수원 KT위즈파크에 비 예보가 있다. 경기가 시작되는 6시부터 8시까진 강수확률이 30%로 떨어지지만, 오후 9시부턴 다시 60%로 올라가 다음날까지 비가 내릴 예정이다. 강우콜드도 예상되는 가운데, 초반 흐름이 더 중요해졌다. 에이스 선발 싸움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