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앞둔 이정후. 사진=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를 잃은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팀 전력 저하도 우려되지만, 한국 야구 아이콘인 ‘후배’가 시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왼쪽 발목 부상으로 3개월 이상 재활 치료를 받게 되는 이정후에 대해 얘기했다. 이정후는 26일 병원에 입원, 곧 수술을 받는다.
홍원기 감독은 “걱정이 많았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수술은 27일이다. (회복이 빨라질 수 있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싶다”라고 전했다.
홍 감독은 감독 브리핑 전 이정후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격려 밖에 할 게 없더라”라는 홍 감독의 말에서 답답한 심경이 전해졌다. 그저 “재활에 신경 쓰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자”라는 말만 전했다고.
야구 선배로서 안타깝다. 이정후는 팀 기둥이기도 하지만,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있었다. ‘야구 외교관’의 길을 걸을 선수였다. 홍 감독은 “팀도 팀이지만, 선수가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 부상은 지난 일로 보고, 빨리 수술이 잘 돼 선수 생활에 지장이 없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팀 캡틴이다. 키움은 더그아웃 리더도 잃었다. 홍원기 감독은 베테랑 이용규, 전임 김혜성이 있지만, 새 주장 선임을 신중하게 할 생각이다. 그는 “며칠 고민해야 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