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29)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공식화했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위해 선발진도 강화했다.
내달 2일(한국시간)로 다가온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일 최대 이슈는 오타니의 거취였다. 투수와 타자로 리그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를 향한 컨텐더 팀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현 소속팀 에인절스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PS 진출이 어렵다면, 오타니와의 동행을 장담할 수 없다. 오타니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장기 계약 협상도 어렵다. 역대급 빅딜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타니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유망주 4~5명을 보강하는 게 실리를 챙기는 일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고 PS 진출을 노린다”라고 2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더불어 에인절스가 ‘바이어’로 나서 전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로 이어진 에인절스의 영입 행보가 이 보도에 힘을 실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유망주 카이 부시와 에드가 케로를 내주고, A급 선발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와 셋업맨 레이날도 로페르를 영입했다. 화이트삭스는 27일 기준으로 41승 62패를 기록, PS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8시즌 통산 56승을 거둔 지올리토는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에인절스는 52승 49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3위에 올라 있다. 와일드카드 순위는 6위다. 가을야구 진입 마지노선인 3위는 57승 46패를 기록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승차는 4경기다.
에인절스의 이런 행보는 오타니와의 동행을 위한 어필로 보이기도 한다. 어떤 팀이나 천문학적인 돈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빅마켓 구단의 ‘자금 공세’가 예상되지만, 에인절스는 일단 ‘비공식’ 우선 협상이 가능한 팀이다. 마케팅 효과를 고려하면, 오타니는 꼭 잡아야 하는 선수다.
결국 에인절스는 윈-나우를 선택했다. 당장 2023시즌 성적만을 위한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