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삼성 라이온즈의 주말 3연전 3차전이 열린 30일 고척 스카이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경기 종료 뒤 발이 묶였다. 폭우 때문이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내리지 않던 비가 무섭게 쏟아졌다. 오후 6시 25분께 서울 서남권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경기장을 나선 관람객들은 대부분 인근 구일역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렸고, 우산이 없는 이들도 많아서 엄두를 내지 못했다. 고척 스카이돔 정문이 아닌, 상대적으로 구일역과 가까운 외야석 출구를 통해 이동하려는 이들이 줄을 짓기도 했다.
이에 키움 구단은 우산 2000개를 현장에서 배부했다. 구단은 "돔구장 특성상 외부 날씨를 확인하기 어렵고,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예보를 확인하지 않으면 미리 우산을 준비하기 어렵다"라고 설명, "모든 분들께 우산을 드리진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우산을 쓰고 안전히 귀가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안전과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키움은 1, 2회만 9점을 내주는 등 고전하며 삼성에 6-10으로 패했다. 하지만 팬을 향한 구단의 마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