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초반은 맨시티가 주도했다. 볼 점유에 일가견이 있는 맨시티는 매끄러운 빌드업으로 아틀레티코 진영까지 어렵지 않게 전진했다. 수비 조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아틀레티코는 후방에 무게를 두고 빠른 역습을 노렸다.
경기는 치열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그릴리시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아틀레티코 수비수 아스필리쿠에타와 충돌했다. 곧장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첫 유효 슈팅은 전반 7분에 나왔다. 맨시티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비첼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그릴리시와 아스필리쿠에타는 전반 15분 한 번 더 격돌했다. 그릴리시의 드리블을 아스필리쿠에타가 거칠게 막다가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28분, 아틀레티코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28분 리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라타가 백 헤더로 연결한 게 골대 위로 떴다. 맨시티는 2분 뒤 포든이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문 오른쪽으로 빠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 모두 ‘클래스’를 증명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거듭 “와~”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만큼 두 팀 모두 높은 수준의 공격 작업을 선보였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지만, 팬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45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