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11연승→5연패' 이승엽 감독 "억지로 되는 건 없어…부담 대신 편하게"
"억지로 되는 건 없다. 개개인이 해결하겠다는 욕심 대신 다음으로 연결해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안 될 때는 뭘해도 안 된다. 연패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편하게만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
11연승 후 5연패로 극과 극을 경험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한화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의 팀 상황은 지난 주 수요일(26일) 전후로 180도 달랐다. 화요일(25일)까지는 7월 1일부터 시작된 11연승을 내달렸다. 뜨거운 기세를 달려 선두권까지 노려보는 듯 했으나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승이 깨지더니 연패가 시작됐다. 롯데전 2연패 후 28일부터 시작된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모두 패했다. 3경기 4실책을 기록하는 등 주말 시리즈 내용도 좋지 못했다.
최절정에 올랐던 팀 분위기가 갑자기 떨어지면 벗어나기 쉽지 않다. 다만 이승엽 감독은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억지로 되는 건 없다. 장기 레이스를 하다 보면 당연히 5연패도 할 수 있고, 10연패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선수들 모두에게 이기자는 마음이 있다. 오버 페이스하지 않고 준비했던 걸 하면 된다. 개개인이 해결하겠다는 욕심 대신 다음으로 연결해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안 될 때는 뭘해도 안 된다. 연패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편하게만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말 시리즈 내내 아쉬움을 남긴 수비에 대해서도 큰 지적을 하지 않으려 했다. 이 감독은 "나까지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면 코칭스태프가 할 일이 없다. 선수들한테 따로 주문한 건 없다"며 "일요일 경기 중간에 (주장인) 허경민과 (동기인) 정수빈과 잠시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그들에게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오늘 경기도 후반에 접어들었다. 7월 일정은 이제 끝났으니 모레(1일)부터 다시 한 번 힘내자. 너희들이 중심이니 선후배들을 잘 모아달라. 수비에 집중하는 것이나 콜 플레이, 태그업, 베이스 커버 등 기본적인 걸 놓칠 때가 많다. 좋은 기억은 오래 가지 않지만 나쁜 기억은 오래 간다. 미스 플레이에 대비책만 좀 준비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 부진으로 연패를 끊지 못했던 '에이스' 곽빈의 호투도 필요하다. 곽빈은 지난 26일 롯데전에 등판해 5이닝 4실점을 기록, 시즌 3패(8승)를 남겼다. 이 감독은 "보고를 듣기로는 팔 각도가 조금 높아져 제구가 흔들렸다고 한다. 지난 번에는 영점을 찾기 위해 잠실 구장에서 트랙맨 레이터를 틀어놓고 투구 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투구 시 힘이 들어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이번 주 6경기 중 첫 번째 경기다. 원래는 투구 수를 100구 안쪽으로 끊어야 하지만, 연패 기간이기도 하니 투구 페이스가 좋다면 일요일 쉰다는 생각으로 계속 던지게 하겠다"고 예고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