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팔꿈치 부상 뒤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1·2회는 장타 3개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도 90마일(144.8㎞/h)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3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 현재 MLB에서 가장 뜨거운 볼티모어 젊은 타자들에 고전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애들리 러치맨에게 중전 2루타, 후속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3번 타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고, 거너 핸더슨에게 땅볼 타구를 허용하며 3루 주자 마운트캐슬의 득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2회도 선두 타자 라몬 유리아스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다. 희생번트로 3루 진루를 허용한 상황에서 상대한 호르헤 마테오는 3루 땅볼을 유도해 주자를 묶고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 경기 두 번째 상대하는 러치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타구 속도는 빠른 편이 아니었지만,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흘렀다.
2회까지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90마일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타선이 2점을 추격하며 스코어 2-3에서 나선 3회, 류현진은 1·2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선두 타자 산탄데르에게 이 경기 최고 구속(91마일·146.5㎞/h)을 찍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낮은 커브가 공략 당해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오스틴 헤이스에게 4(2루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2사 뒤 상대한 헨더슨에게는 2구와 4구째 90마일을 넘겼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보더라인에 걸치는 직구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토론토 타선은 3회 공격에서 브랜든 벨트의 솔로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의 복귀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