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지난주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 5연패를 8월 첫 날 끊어냈다.
마운드를 지킨 건 프로 6년 차 팀 에이스로 올라선 곽빈이었지만, 타선에선 30대 베테랑들의 활약이 빛났다.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친 양의지는 역전 투런포 발판과 쐐기 투런포를 기록했고, 2안타를 친 양석환은 역전 결승 투런포와 빅 이닝으로 이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양석환으로 시작된 만루 기회는 최고참 김재호가 싹쓸이 2루타로 살렸다. 한화 선발 투수가 이날 최고 158㎞/h를 던진 문동주였음에도 노련한 타격으로 이를 극복했다.
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문동주 공을 워낙 잘 치더라. 어제도 좋았다. 양석환은 문동주에게 커브로 홈런 하나를 쳤는데, 베테랑답게 게스히팅들을 잘 한 것 같다. (직구와 커브) 두 구종을 모두 치기는 어렵지 않나"라며 "어제는 우리 타선이 카운트가 쌓일 수록 불리해지니 빠른 카운트에서 결과를 내자고 미팅 때 이야기했다. 그 부분이 중요했던 것 같다. 또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래 서 있으면 점수를 내기가 힘든데, 5회 끝나고 90구 정도가 되면서 내릴 수 있었다. 문동주의 구위가 강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불펜 투수 공이 잘 보였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김재호에 대한 칭찬도 이었다. 이 감독은 "베테랑으로 경기 준비를 잘 하고 있다. 경기를 매일 출전하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은 그럴 때 몸이 무뎌지기도 한다.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해서다. 그런데 김재호는 어제 급하게 경기 도중 출전했는데 수비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베테랑의 힘이 그런 데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편 전날 곽빈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 폭발로 불펜진을 아낀 두산은 2연승을 위해 불펜을 아낌없이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 최원준이 5이닝 이상 막아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지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맞으면서 어렵게 가고 승부구가 부족했다. 오늘은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니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5이닝 이상 막아준다면 주축 불펜들이 뒤를 막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