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2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에이스 안우진에 밀리지 않은 이정용의 투구에 만족감을 전했다. LG는 이정용의 호투를 발판 삼아 7회 말 4득점했고, 6-3으로 승리했다.
이정용은 지난 6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2시즌(2021~2022) 팀 셋업맨이었지만, 올 시즌 초반 난조를 겪었고, 염경엽 감독은 선수의 분위기 환기와 선발 자원 확보를 위해 이정용의 보직을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이정용은 꾸준히 소화 이닝을 늘렸고, 2일 키움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처음이다. 특히 올 시즌 추가한 구종 포크볼이 빛났다. 2일 키움전에서도 포심 패스트볼(직구·20개)보다 많은 포크볼(22개)을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정말 대단한 포크볼이었다. 스트라이크존으로도 잘 들어갔고, 유인구도 좋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새 구종이 추가되면서, 기존 무기였던 직구와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까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정용에게 자신의 포크볼 구사 노하우를 전한 팀 투수 김진성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의 커브 완성도만 더 높아지면, 훨씬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LG는 지난달 29일 ‘3선발급’ 투수 최원태를 영입, 선발진을 보강했다. 이정용이 언제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지 예측이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이정용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지금처럼 좋으면 굳이 뺄 이유가 없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를 해도 지금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라고 했다. 포크볼 추가, 커브 완성도 향상이 어떤 타자, 어떤 상황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