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듀오' 김하성(28)과 최지만(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동반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지만, 팀은 패했다.
김하성과 최지만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각각 1번 타자·2루수와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과 1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인 야수가 같은 팀에서 동반 선발 출전한 건 이번이 역대 두 번째. 두 선수 모두 멀티출루를 달성했으나 샌디에이고는 5-10로 패했다. 54승 56패에 머문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62승 45패)와 승차가 10경기까지 벌어져 가을야구에서 더욱 멀어졌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2루를 훔치며 시즌 23번째 도루에 성공, 2010년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해낸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종전 22개)을 갈아치웠다. 김하성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시즌 24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4회와 6회 연속 범타로 물러난 뒤 8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 '3출루'를 완성했다.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적극적으로 뚫었다.
최지만은 '선구안'이 돋보였다. 2회 말 무사 2·3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 출루에 득점까지 올렸다. 2-1로 앞선 6회 말에는 1사 후 다시 볼넷을 골라냈고 1·2루에서 터진 트렌트 그리샴의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8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선 대타 개럿 쿠퍼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투수가 왼손 케일럽 퍼거슨이라는 고려해 밥 멜빈 감독은 왼손 최지만이 아닌 오른손 쿠퍼를 내세웠다. 결과는 2루 땅볼 아웃.
이날 샌디에이고는 7회까지 3-2로 앞섰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 쾌투, 7회 말이 끝났을 때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측정한 샌디에이고의 승리 확률은 75.3%였다. 하지만 8회 초 대거 5실점 하며 통한의 재역전패를 당했다. 8회 초 3-3으로 맞선 2사 만루에서 크리스 테일러와 J.D 마르티네스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자멸했다. 3-5로 뒤집힌 8회 2사 만루에선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결정적인 쐐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백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