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5일 기준 48승 2무 44패(승률 0.522)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순위는 5위지만 사실상 공동 3등이다. 소화 경기 수가 다를 뿐 공동 3위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같이 1위와 8.5경기 차에 있다. 최근 7연승을 달리다 5일 두산전에서야 연승이 끊어질 정도로 기세가 좋다. 시즌 초 최하위까지 떨어졌다는 걸 떠올리면 무시무시한 상승세다. 시즌 전 LG 트윈스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저력이 최근 선발진 호투에서 드러나는 중이다.
남은 시즌 KT의 순위를 결정할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이강철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KIA와 9경기 남은 게 가장 크다. 한화 이글스와도 10경기가 남았다"고 했다. KT는 KIA 상대로 1승 6패, 한화는 1승 4패 1무로 고전하고 있다. 두 팀과 잔여 경기가 많은 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특히 KIA의 최근 상승세가 KT 못지 않게 뜨겁다. 김도영과 나성범 합류 후 완전체가 된 타선 덕이다. 시즌 득점 순위는 KT에 미치지 못하나 7월 이후 타율 0.298, 출루율(0.364)과 장타율(0.447)을 합친 OPS가 0.811에 달한다. 이 기간 18홈런 133득점까지 합쳐 출루율, 장타율, OPS, 홈런, 득점 1위와 타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KIA와 초반에 많이 취소되는 바람에 경기가 별로 없었다. 승부처라면 KIA전이 승부처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KIA는 지금 한두 명이 아니라 다 좋다. 뛰는 선수에 장타까지 더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이날 KT는 '땅꾼' 에이스 고영표에 맞춰 수비 강화에 집중했다. 김민혁(우익수)-이호연(2루수)-황재균(3루수)-박병호(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김상수(유격수)-김준태(포수)-오윤석(1루수)-배정대(중견수)가 나선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은 병호가 지명으로 나간다. 영표 경기는 수비 쪽으로 가야 한다. 윤석이가 1루, 호연이가 2루로 간다"며 "알포드를 그동안 (중심 타선이 아닌) 1번으로 썼던 건 민혁이가 없어서였다"고 타순 배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