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순위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요동치는 가운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약진이 돋보인다. KT는 4일 경기(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올라섰고, 이후 1승 1패를 거둔 끝에 4위에 올라있다. 삼성은 후반기 5할 승률 이상(0.571)을 달리며 최하위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는 6월 4일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5위까지의 경기 차는 6경기로 크게 벌어져 있었고, 5할 승패 마진도 –12(18승 30패)로 크게 차이가 났다.
KT는 두 달 만에 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6월부터 33승 15패(승률 0.688)로 승승장구하며 순위를 끌어 올린 KT는 두 달 사이 승패마진도 +5(49승44패)까지 회복했다. ‘탈꼴찌’가 관건이었던 KT는 어느새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힘을 내기 시작한 KT는 트레이드(이호연) 및 외국인 투수(쿠에바스) 교체 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반전을 꾀한 결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강점이었던 선발진이 재정비되면서 KT는 상위권에 안착했다.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 반등과 함께 상위권 팀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지난달 25~28일 대구에서 열린 SSG와의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한 삼성은 8월(4~5일) 만난 LG를 상대로도 3연전 중 2승을 올리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기를 승률 0.388(31승49패)로 마감한 삼성은 후반기 승률 0.571(8승1무6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승률이 대단히 높은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후반기 팀 타율이 0.332로 달아오른 것이 특징이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5.15로 여전히 부진하지만,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부진한 불펜진도 1, 2위 팀을 상대로 5경기 5홀드 4세이브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반기 KBO리그는 ‘2강-7중-1약’ 체제로 끝났다. 후반기 두 팀이 약진하면서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 명확한 ‘1약(삼성)’은 없어졌고, ‘2강(LG·SSG)’ 구도도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은 이번주 다시 상위권 팀들을 상대한다. 5위 두산 베어스와 2위 SSG와의 6연전을 통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는 8위 한화 이글스와 3위 싸움 중인 NC 다이노스를 차례로 만난다. KT는 올 시즌 한화에 1승1무4패로 유독 약했다. 후반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KT가 독수리 징크스까지 극복하고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