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부진은 없었다.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회복했다.
페디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5승(3패)째를 따낸 페디는 2위 그룹(11승)과의 격차를 벌리며 다승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즌 19번째 등판에서 15승을 기록, 1985년 김일융(당시 삼성 라이온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소경기 15승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김일융이 선발 10승, 구원 5승으로 15승을 달성한 것과 달리 페디는 선발로만 15승을 해냈다. 경기 전 2.10이던 평균자책점도 1.97까지 낮췄다.
직전 등판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었다. 페디는 지난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9피안타 5실점하며 부진했다.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종전 5이닝)을 소화하며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1.74로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2점대 초반까지 치솟은 게 뼈아팠다. 강인권 NC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체인지업 그립이 조금 달라진 게 보이더라. 그 부분을 수정한 상태"라며 "손가락에 살짝 물집 증상이 생기면서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변형이 됐는데 불펜 피칭 때 다시 수정했다"고 말했다.
페디는 감독의 기대대로 던졌다.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후 하재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견제사로 잡아냈다. 1-0으로 앞선 4회 말에는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1사 후 최주환의 볼넷과 최정의 우전 안타로 1·3루로 주자가 쌓였지만, 박성한을 투수 병살타로 유도,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7회 말 위기도 실점 없이 넘겼다. 1사 후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박성한을 2루수 병살타로 아웃시켰다.
강인권 NC 감독은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페디의 투구 수는 99개. 6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90개로 적지 않았지만 7회를 9개로 막아내며 100구를 넘기지 않았다. 이날 투심 패스트볼(39개)과 컷 패스트볼(15개) 슬라이더(30개) 체인지업(15개)을 다양하게 섞어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최고 154㎞/h까지 찍힌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SSG 선발 김광현(6이닝 5피안타 1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