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4볼넷 1실점 했다.
안우진은 0-0으로 맞선 6회 초 2사 후 김민석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 노진혁과 승부에 앞서 교체됐다. 이 때 투구 수는 104개였다.
안우진은 노병오 투수 코치가 구심에게 공을 건네받자 짐짓 놀란 눈치였다. 이는 교체 사인을 의미한다. 안우진으로부터 공을 넘겨 받은 이명종이 첫 타자 노진혁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중견수 로니 도슨이 공을 뒤로 빠트리면서 1루 주자 김민석이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이 누상에 남겨 놓고 내려온 책임주자 김민석이 야수 실책으로 홈을 밟아 자책점으로 인정받지 않았으나, 패전 투수 요건에 놓이기도 했다.
안우진은 영웅 군단의 에이스다. 자신의 손으로 시즌 최다 8연패의 사슬을 끊고 싶을 터였다. 투구 수가 104개로 많았고, 평소 같은 위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제구 난조 속에 볼넷 4개를 내줬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55.8%로 떨어졌다. 직전 등판이던 2일 LG 트윈스전에서는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하다가, 7회에만 4점을 허용했다. 또한 안우진은 이번 주 2회 등판이 예정돼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마운드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택에 따른 아쉬움도 뒤따른다.
노진혁은 후반기 타율 1.000(40타수 4안타)로 부진하고, 안우진은 이날 포함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0.185로 강했다. 반면 안우진과 같은 오른손 투수인 이명종은 노진혁과 한 차례 승부에 2루타를 내준 적 있다.
결과적으로 바뀐 투수 이명종이 첫 타자 노진혁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외야 실책까지 겹쳐 실점했다.
더그아웃 내 벤치에 앉아 있던 안우진은 이 상황을 보고 자리를 떴다.
안우진은 시즌 8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7승 7패. 평균자책점은 2.48에서 2.37로 낮췄다. 탈삼진은 6개를 추가해 부문 선두(157개)를 굳건히 했다.
키움은 0-1로 뒤진 8회 말 김휘집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초 마무리 임창민이 무너지고 실책까지 겹쳐 1-3으로 졌다. 히어로즈 역사에서 최다 타이인 9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