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최근 2연승과 함께 6위 KIA와 승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선발 투수 윌커슨이었다. 타선의 12안타 지원사격 속에, 윌커슨의 6이닝 무실점 투구가 가장 돋보였다. 장점인 제구력을 앞세워 무4사구 투구를 했고, 탈삼진 5개를 추가했다.
윌커슨은 주춤하던 롯데의 마지막 승부수다.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에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37)를 방출하고 윌커슨을 영입했다.
마운드에서 영입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윌커슨은 총 4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고, 롯데는 그가 등판한 4경기에서 3승(1패)을 챙겼다. 유일한 1패는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이었다. 윌커슨은 6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는데, 타구가 조명탑에 가려 평범한 뜬공이 2루타로 둔갑하는 불운이 나온 뒤 실점했다.
윌커슨은 짧은 기간 KBO리그에 적응을 마쳤다. 7월 26일 첫 등판(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올린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다.
부담스러운 등판 상황에도 호투 릴레이다. 윌커슨은 지난달 26일 데뷔전에선 두산 베어스의 창단 최다 12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이와 동시에 팀 3연패도 끊었다.
8월 1일 NC전 등판 후 나흘 휴식하고 마운드에 오른 지난 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는 상대 타선을 얼어붙게 했다. 7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유일한 출루를 허용했다. 윌커슨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팀 노히트노런' 기록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롯데는 8회 말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윌커슨이 호투를 이어가자 이번 주부터 외국인 원투 펀치의 5일 간격 등판을 예고했다. 찰리 반즈와 윌커슨은 나흘 휴식 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윌커슨은 11일 KIA전서 또 나흘 휴식 후 등판했는데 이번에도 호투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 1일 NC전 5회 2사 후부터 14와 3분의 1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 중이다. 정교한 제구력과 공격적인 투구로 볼넷과 수비 시간을 줄인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7.7%로 높다. 윌커슨은 "나는 초구 스트라이트를 잡아야 승부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른 템포로 던져 야수진이 힘들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평균 6이닝 투구로 불펜의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롯데는 윌커슨의 활약 덕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최근 5경기서 4승 1패를 거뒀는데, 그 가운데 윌커슨이 두 차례 등판해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