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시청자를 잡기 위해 배우 남궁민, 김래원, 조병규가 본격 경쟁한다. 가수 겸 배우 이준호 주연의 ‘킹더랜드’가 종영하면서, 토요일 비슷한 시간대 방영되는 이들 주연의 드라마가 어떤 성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킹더랜드’의 후속작인 배우 한지민 주연의 ‘힙하게’의 흥행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남궁민과 김래원은 같은 날 각각 토일드라마 MBC ‘연인’과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이하 ‘소옆경2’)로 나란히 등판하면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두 작품 모두 프라임 시간대인 각각 오후 9시 50분, 오후 10시로 편성됐는데 방송 첫 주 흥행 승자는 김래원의 ‘소옆경2’였다. ‘소옆경2’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7.1%로 출발해 2회 5.1%, 3회 6.5%를 기록했다. 반면 ‘연인’ 1회는 5.4%로 첫발을 내디딘 후 2회 4.3%, 3회 5.5%를 보였다.
두 작품 모두 아직 3회밖에 방송되지 않아 흥행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작의 흥행 여부가 후속작에 영향을 미치는 터라, 앞서 ‘소옆경2’는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 ‘악귀’ 등 시청률 10%를 넘어선 작품들의 후속작이다. 반면 MBC 금토드라마는 한동안 흥행작이 탄생하지 않았다. 더구나 ‘소옆경2’는 시즌1인 ‘소방서 옆 경찰서’가 자체 최고 시청률 10.3%를 기록하며 사랑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시즌2까지 고정 시청자층이 이어진 것도 있다. ‘연인’과 ‘소옆경2’가 불과 1%대의 시청률 차이를 보이는 만큼, 흥행 승자는 충분히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사실 이들 작품의 시청률에는 토일드라마 ‘킹더랜드’의 영향도 크다. 지난 6일 종영한 JTBC ‘킹더랜드’는 방영 내내 평균 10%대, 최종회는 13.8%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갔다. ‘킹더랜드’의 방송 마지막 주가 ‘연인’과 ‘소옆경2’의 방송 첫 주와 맞물리면서, 이들 작품에 대한 시청자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킹더랜드’가 종영함에 따라, 어떤 작품이 기존 ‘킹더랜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들 작품보다 30분가량 앞서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이하 ‘경소문2’)도 만만치 않은 흥행 저력을 지니고 있다. ‘경소문2’는 지난달 29일 시청률 3.9%로 출발해 4~5%대를 기록하고 있다. ‘경소문2’는 앞서 지난 2021년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인 11.0%를 기록한 ‘경소문’의 후속작이다. 더 넓은 시청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tvN으로 편성을 변경해 야심차게 출발한 만큼, 아직은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앞으로 ‘경소문2’가 자랑하는 더 강력한 스토리와 액션 등 볼거리가 본격 펼쳐질 것으로 예고돼 시청률 상승세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 상태다.
또 ‘킹더랜드’의 후속작이자 배우 한지민과 이민기 주연의 JTBC ‘힙하게’도 토요일 대전에 뛰어들었다. 12일 첫 방송되는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와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가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힙합게’는 지난 2019년 많은 시청자들을 울린 JTBC ‘눈이 부시게’ 김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4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자, 한지민이 다시 의기투합한 드라마로 기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최근 ‘닥터 차정숙’ 등 코믹과 힐링 요소가 담긴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은 터라 이를 잇는 ‘힙하게’ 자체의 흥행 성적, 그리고 토요일 시청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