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위고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이다”고 전했다.
지난 2015~16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자신의 9번째 EPL 시즌을 앞두고 경사를 맞이했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토트넘의 주장이 돼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주장인 것처럼 느껴야 한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시즌,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구단을 통해 “손흥민은 훌륭한 리더십을 갖췄다. 새 주장으로 그를 고른 건 이상적인 결정이다. 그는 라커룸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도 주장을 맡았다. 토트넘에서 이룬 성취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역대 최장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까지 완장을 끼게 됐다. 그는 지난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데뷔전부터, 위르겐 클린스만호에서도 계속 주장 완장을 찼다.
토트넘에서도 선임급에 속한 손흥민은 일찌감치 팬들 사이에서 차기 주장 후보로 꼽혔다. 특히 골키퍼 요리스가 팀을 떠날 것이 확실해지고, 해리 케인 역시 나가는 상황에서 선임급인 손흥민의 이름이 가장 먼저 언급됐다. 지난 1일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 웹은 ‘토트넘의 캡틴이 될 수 있는 5인’이라며 손흥민을 가장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매체는 “2015년부터 토트넘에 몸담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 중 한 명이며 구단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국제 무대에서의 리더십 경험을 바탕으로 클럽 레벨에서도 좋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호평한 바 있다.
손흥민은 과거 몇 차례 주장 완장을 차고 뛰긴 했지만, 공식전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23~24시즌 개막전에선 ‘토트넘 캡틴’ 손흥민의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인 선수가 EPL에서 공시 주장으로 임명된 건 지난 2012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시절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후 QPR에 합류했는데, 곧바로 구단의 주장으로 임명돼 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중 구단이 사령탑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완장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