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7-4로 이겼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3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7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49승 51패를 기록했다. KT 위즈(3위)에 2-5로 패한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1경기까지 좁혔다.
더불어 롯데는 일찌감치 3연속 우세 시리즈(3연승 또는 2승 1패 이상)를 확정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초반 실책이 나왔고, 지난 6일 SSG를 상대로 7이닝 노히트 투구를 한 애런 윌커슨이 이전만큼 위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고, 필승조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 말 1사 후 안치홍과 정훈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1, 2루에서 이정훈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하지만 2회 초 무사 1, 2루에서 하재훈의 희생 번트 시도 때 투수 윌커슨이 공을 잡아 3루 승부를 펼쳤다. 타이밍상 충분히 아웃을 노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번트 수비를 위해 전진하다가 3루로 돌아가던 니코 구드럼이 미끄러지면서 윌커슨의 송구가 외야까지 빠져나갔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후속 강진성의 적시타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2~4회 선두 타자 볼넷에도 동점에 실패한 롯데는 5회 말 공격에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4번 타자 전준우가 2사 1, 2루에서 SSG 선발 박종훈의 시속 136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최근 6경기에서 홈런 3개째다. 시즌 12호 홈런.
후반기 교체 댄 스트레일리의 교체 선수로 들어와 호투를 이어온 윌커슨은 6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1사 후 강진성에게 솔로 홈런(시즌 3호)을 허용했다. 2사 후 최지훈에게 2루타를 맞고 투구 수가 107개에 이르자 롯데는 마운드를 김상수로 교체했다. 이어 김성현의 내야 안타 때 1루수 고승민이 유격수 노진혁의 원바운드 송구를 놓치는 사이 최지훈까지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다.
롯데는 6회 말 곧바로 결승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대타 정보근이 나서자 SSG는 마운드를 왼손 투수 임준섭에서 오른손 투수 최민준으로 교체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정보근은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결승 2루타로 연결했다.
롯데는 7회 말 김민석의 솔로 홈런(시즌 3호)으로 6-4로 달아났다. 이어 전준우의 안타에 이은 안권수의 2루타로 7-4까지 달아났다.
구승민과 최준용이 7회와 8회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홀드를 챙겼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23세이브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100세이브(역대 21번째).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0세이브를 달성한 최초의 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는 정보근이 결승타를 포함해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정보근 타석에서 두 차례나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전준우가 3타수 2안타 3타점을, 이정훈이 2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정훈의 어지럼증 호소로 교체 출전한 김민석은 1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