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제구 난조로 3회 교체된 한화 이글스 오른손 투수 김서현. IS 포토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오른손 투수 김서현(19·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부진했다.
김서현은 17일 창원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3실점했다. 2-3으로 뒤진 3회 말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투수 요건이었지만 5회 초 점수 차가 뒤집혀 패전을 면했다. 경기 최종 스코어는 9-10(연장 10회) 패배. 6.64이던 평균자책점은 7.25까지 상승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투구 수는) 100구 안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마운드 운영 계획을 밝혔지만, 투구 수 44개(스트라이크)에서 불펜이 움직였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김서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불펜으로만 19경기를 소화했다. 성적은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4(20과 3분의 1이닝).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9이닝당 탈삼진이 11.07개로 많았다. 문제는 제구. 9이닝당 볼넷이 8.41개로 낙제 수준이었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려 사사구 8개(볼넷 6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허용했다. 최원호 감독은 "선발로 완벽하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투구 수를 늘리면서 밸런스 잡는 부분을 준비해 왔다. 던지는 걸 보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훈련이 더 필요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쏠린 '제구'에 발목이 잡혔다. 김서현은 1-0으로 앞선 1회 말 2사 후 박건우의 2루타와 마틴의 적시타로 첫 실점했다. 2회 말에는 볼넷 3개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손아섭의 우전 적시타와 박민우의 내야 땅볼로 2실점했다. 2사 2·3루에선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만루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최원호 감독은 3회 초 노시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하자 3회 말 곧바로 불펜을 가동, 한승주를 마운드에 세웠다.
이날 김서현의 투심 패스트볼(20개) 최고 구속은 153㎞/h까지 찍혔다. 포심 패스트볼(14개) 구속은 145~151㎞/h에 형성됐다. 변화구로는 커브(8개)와 슬라이더(2개)를 섞었는데 제구가 되지 않으니 마운드 위에서 진땀 뺐다. 특히 커브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8개 중 1개로 14.3%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