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은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최승용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이영하를 새롭게 등록했다. 최승용은 전날 NC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 39개로 무실점 피칭하며 순항했지만, 갑작스러운 손가락(왼손 중지) 부상이 원인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손가락이 많이 까졌다. 새살이 돋을 때까지 (정상적인 투구가) 힘들 거 같다. 지난번에 던지다가 까져서 회복했었는데 어제 완전히 뒤집어졌다"며 "열흘 정도는 힘들 거 같다.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거 같아서 엔트리에서 뺐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27경기(선발 14경기) 등판해 3승 1세이브 6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최승용이 빠진 빈자리는 김민규가 채운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영하가 엔트리에 등록됐는데 승용이가 나설 차례인 다음 주 금요일(잠실 SSG 랜더스전) 자리에는 민규가 들어간다"고 계획을 전했다. 김민규는 올 시즌 1군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최승용의 갑작스러운 부상을 잘 극복했다. 3회부터 빠르게 불펜이 가동됐는데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4-1 승리를 거뒀다. 베테랑 김재호는 5회 말 2사 2,3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승엽 감독은 "분위기가 연패 기간이어서 힘든 날이었는데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주 큰 승리"라며 "1승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승리"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