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에서 이기흥 회장은 “음주운전으로 황선홍호에서 이탈한 이상민(성남FC) 대신 일본 베갈타 센다이 소속의 김태현으로 교체됐다”고 알렸다. 지난 21일 김태현 발탁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명단(22인)을 발표했다. 당시 이상민 발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금껏 꾸준히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상민이지만, 뒤늦게 과거 음주운전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상민은 지난 2020년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된 이상민은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3경기를 몰래 출전했다. 이후 뒤늦게 구단에 알려 은폐 논란도 있었다.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상민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징계까지 받은 선수에게 꾸준히 태극 마크를 주고, 금메달을 차지하면 군 면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 데려가려고 하자 팬들이 분노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은 연령 제한이 있는 대회인 터라 탈락한 선수들의 기회를 뺏었다는 지적도 숱했다.
애초 KFA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이상민이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단 것도 문제가 됐다.
결국 KFA는 지난달 18일 입장문을 내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이상민 선수(성남FC)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상민 대신 1명을 데려갈 수 있느냐였다. 최종 명단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부상 또는 의학적 사유가 있어야 가능한데, 이상민은 이와 관련이 없었던 탓이다. 대한체육회는 이상민 대신 1명을 넣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았고, 결국 황선홍호는 김태현을 데려갈 수 있게 됐다.
김태현은 왼발잡이 센터백이다. U-23(23세 이하) 대표팀에서 8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울산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전 시티즌, 서울 이랜드 임대 생활을 했고 현재는 센다이에서 임대생 신분으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