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 진출이 임박한 배준호(대전)를 대신해 황재환(울산)이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 대표팀의 소집 기간 중 배준호의 이적 협상과 관련한 해외 출국 가능성에 따라 황재환을 대체 발탁한다"고 25일 밝혔다.
올림픽 대표팀은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창원에서 소집 훈련을 한다. 배준호도 이 명단에 포함돼 참여 예정이었으나, 최근 불투명해졌다.
배준호가 현재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배준호의 현 소속팀 대전 구단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고 협상 중이다. 이적료는 200만 유로(30억원) 선으로 전해졌다. 구단 간 이적료 합의는 마쳤고, 연봉 등 배준호와 스토크 시티 간 개인 합의도 막바지 단계로 전해진다. 이르면 배준호는 이번 주 출국해 메디컬 테스트 등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배준호는 지난해 대전에 입단해 K리그2 10경기에서 1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에는 대전이 1부로 승격한 뒤 16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배준호는 최근 해외 구단의 눈을 사로잡았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였고, 한국의 4강 진출에 앞장섰다. 지난달 '팀 K리그'의 일원으로 스페인 축구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 경기에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으로부터 "가장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지목됐다.
그러나 배준호가 해외 진출 가능성이 커지자 황재환을 대체 소집하기로 했다.
울산 유스 출신 황재환은 독일 FC쾰른에 임대 이적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쾰른의 19세 이하(U-19) 및 2군 팀에서 활약했다. 올해 5월에는 대구전에서 K리그1 데뷔 10경기 만에 첫 골에 이은 멀티 골을 작성해 1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2 선수단은 내년 파리 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에 대비해 창원에서 소집 훈련을 한다. 한국은 6일 카타르, 9일 키르기스스탄, 12일 미얀마와 경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