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완 감독이 이끄는 하나원큐는 27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의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조별 예선 B조 2일 차 경기에서 53-61로 졌다.
이날 하나원큐는 1쿼터 좋은 수비를 선보이며 KB의 득점을 단 9로 묶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베테랑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루며 분전했다.
특히 김정은은 이날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공식전 코트를 밟았다. 김도완 감독은 “사실 안 뛰게 하려고 했다. 정은이가 혹시라도 다치면 전력 누수가 너무 커진다”면서도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부상 선수가 늘어나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정은이가 그래도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은이가 팀에 합류하면서 우리의 공격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오늘도 찬스가 많이 나지 않았나.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의 지시를 잘 따라가고 있다”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치켜세웠다.
비록 패했지만, 김도완 감독은 이날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대표팀 선수가 빠지고, 부상 선수가 많아 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린 선수들의 기본 공격 능력이 아직 아쉽다. 하지만 최선을 다 해줬고, 공격적인 부분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핸드오프·투맨 게임·스크린 플레이 모두 잘 이행했다. 수비에서도 트랩 디펜스 두 가지를 준비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만 박지수의 벽이 높았다. 어린 선수들이 그 와중에도 각자 역할을 잘 해냈다. 정규 리그에서 KB를 어떻게 상대할지 또 고민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정은은 “(하나원큐 데뷔전이) 긴장되더라. 끝나고 나니 아쉬움이 더 많다. 3쿼터에 내가 너무 부족했다”면서 “결국 농구가 흐름 싸움인데, 어린 선수들이 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나도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출전 시간이 길었지만, 나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이 수비에 강점이 있고, 이를 공격으로 이어가야 했는데 오늘은 수비에 실패해 아쉬움이 남았다. 나도 아직 부족하지만, 완전체가 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에 대해 김정은은 “스스로도 내가 어릴 때를 돌아보게 된다. 지금 힘든 과정인데,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다. 과정이 제일 중요한 데, 선수들이 너무 잘 준비하고 있다. 나도 후배들에게 많이 배운다”고 격려했다.
대회 첫 경기에서 아쉬운 1패를 안은 하나원큐는 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 국가대표팀과 맞대결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