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이지스가 결국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다. 전주를 떠나는 건 무려 22년 만이다.
KBL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KCC는 전신인 대전 현대를 인수해 지난 2001년 5월부터 22년 간 전주를 연고지로 삼았는데, 전주시와 동행을 마치게 됐다. KCC는 여자농구 부산 BNK와 함께 부산 사직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전주시와의 갈등이 결국 연고 이전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KCC는 최근 전주시가 체육관 건립 약속을 7년째 지키지 않았다며 홀대와 신뢰 문제 등을 들어 연고지 이전 검토를 밝혔다. KBL도 연고지 이전을 승인하면서 KCC의 전주 시대도 막을 내렸다.
그동안 KCC를 응원하던 팬들은 전주시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 탓에 결국 응원하던 팀을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앞서 KCC의 연고 이전설이 돌면서 전주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비판 목소리가 쇄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KBL은 안양 KGC 인삼공사가 요청한 팀 명칭 변경도 승인했다. KGC의 팀명은 새 시즌부터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로 바뀐다. 이사 교체 등에 따른 전문위원회 보선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