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스타였던 신유빈(19·대한항공)이 '탁구 대국' 중국에서 개인 첫 아시안게임(AG) 도전에 나선다.
본래 신유빈은 본래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던 항저우 AG 출전이 불가능했다. 올림픽 직후인 2021년 11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갔다가 오른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고, 1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느라 대표팀 선발전에도 나설 수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됐고, 재도전 기회를 잡은 신유빈은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9월 항저우 AG에 나선다.
신유빈은 지난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AG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타였다. 어린 시절 '탁구 신동'으로 예능에 출연한 데 이어 도쿄 올림픽에서 특유의 기합 소리 덕에 '삐약이'라는 국민적 애칭까지 얻었다.
올림픽 후 AG을 기다리는 동안 국제 무대에서 큰 성과도 거뒀다. 그는 지난 이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리우데자네이루 2023에서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와 여자 복식, 임종훈(26‧한국거래소)과 혼합 복식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앞서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는 전지희와 함께 여자 복식 은메달도 따냈다.
어린 나이에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신유빈은 "(국민적 관심이) 부담되기보다 힘을 내고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인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첫 AG에 대한 기대가 큰 그는 "내게 (AG 같은) 큰 대회들은 거의 다 처음이다. 설레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행운이 겹쳤다. 대회가 1년 연기된 덕분에 출전할 수 있었다. 행복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2022년 (부상으로) 손을 쓰지 못해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으로 운동해 왔다. 파워나 순발력은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출전 종목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한 신유빈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 올림픽 이후 성장한 것 같다. 국민들께 더 좋은 모습과 (성장한) 기술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탁구 대표팀은 AG에 앞서 오는 9월 3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신유빈은 "국내에서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설레는 느낌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시아선수권 후) AG도 바로 이어진다. 어떤 대회, 어떤 시합이든 좋은 내용을 만들면서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다짐했다.
복식 파트너와 믿음도 단단하다. 신유빈은 "어린 나이에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나기 쉽지 않다. 운 좋게도 내 옆에 잘하는 언니와 오빠가 있다. 되게 믿음직스럽다. 복식 경기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기뻐했다. 그는 또 "(아시아선수권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믿는다. 지희 언니와의 복식도, 종훈 오빠와의 혼복도 모두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