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가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12회 KG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버디 8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1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노승희는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째날 1라운드에서 오전조로 출격, 7언더파 65타를 치면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노승희는 전반 홀(1~9번 홀)에서 버디를 4개, 후반 홀(10~18번 홀)에서 4개를 추가하며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했다.
이날 대회는 짙은 안개로 2시간 지연 시작했다. 노승희도 오전 9시 20분에야 1번 홀 필드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긴 대기 시간에도 노승희는 안개를 뚫고 절정의 샷감을 유지, 투어 데뷔 첫 승을 향해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1라운드 후 노승희는 “안개 때문에 늦게 시작해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퍼트가 잘 따라줘서 좋은 플레이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노승희는 16번 홀(파3)을 제외한 모든 홀에서 파 세이브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16번 홀에서 파 퍼트(0.45m)가 홀을 맞고 휘어져 나가는 불운이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노승희의 이날 퍼팅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까지 노려볼 만했다. 그는 “코스 레코드를 알고는 있었지만, 기록을 깨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면서 “그보단 내 베스트 스코어(65타)를 깨고 싶었다. 16번 홀에서 숏 퍼트 실수가 나와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노승희의 종전 한 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는 2019년 KLPGA KBC 드림투어 with 영광 CC 2차전 1라운드에서 기록한 7언더파 65타였다. 노승희는 4년 만에 타이를 기록했다.
노승희는 유독 KG 레이디스 오픈과 궁합이 잘 맞는다. 2019년 투어에 입회한 노승희는 3위 이상의 성적을 딱 한 번 기록했는데, 2021년 이 대회에서 거둔 3위가 최고 기록이다. 노승희는 “재작년 최종 라운드 때 퍼트가 잘 따라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써닝포인트CC는 버디 찬스에서 퍼트가 얼마나 잘 떨어지는지에 따라 스코어가 달라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KG 레이디스 오픈은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새 얼굴이 유독 많이 탄생한 대회다. 2011년 초대 대회 우승자 김하늘을 시작으로 2017년 김지현, 2022년 황정미도 모두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노승희도 이 타이틀이 유효하다. 그는 “첫 우승이 많이 나오는 대회라 기대가 된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남은 이틀 동안 타수를 많이 줄일 거라 생각한다. 오늘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샷이 잘 안됐는데, 남은 라운드에선 샷에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