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산둥 루넝 타이산 감독을 폭발하게 만든 중국 기자의 무례한 질문이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은 지난 8월 31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2023 중국축구협회(CFA)컵 8강전에서 베이징 궈안과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강희 감독은 베이징의 히카르두 소아레스 감독이 경기 보여준 행동에 대해 한마디 했다. 그는 "30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남의 팀 벤치에 와서 세리머니를 하는 감독은 처음 봤다.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최 감독은 상대 감독의 이런 행동에 대해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는 점도 짚으며 경기 운영을 지적했다.
소아레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반 18분에 베이징의 강상우가 동점골을 넣자 원정팀 벤치 쪽으로 달려가 기뻐했다. 최 감독은 이 장면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중국 기자가 "상대 감독을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비난하는 건 존중이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질문도 아닌, 그야말로 최 감독의 말을 트집잡는 듯한 어투였다.
이에 최강희 감독의 감정이 폭발했다. 그는 "눈으로 보고도 그런 이야기를 하나. 존중받을 만한 행동을 해야 존중하는 것"이라며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것이냐"고 답했다.
이에 중국 취재진이 다시 "(소아레스 감독의 행동이) 축구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최강희 감독은 이 말을 듣자 "규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선수가 관중에게 도발을 해도 제재하게 되어 있다. 축구기자면 축구기자 답게 질문하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돼 한국 팬에게도 공유가 됐다.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이 모두 끝난 후에도 감정의 앙금이 풀리지 않은 듯 "기자면 기자다운 걸 질문해야 할 것 아냐. 기자 같지도 않은 XX들이"라고 말하면서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