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SG 제공
SSG 랜더스 최정이 우익수 머리를 넘기는 장타를 날린 뒤 2루를 돌아 3루까지 여유 있게 서서 들어갔다. 그러나 몇 분 후 최정은 아쉬움 속에 2루로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상황은 이랬다.
최정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2로 뒤진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그는 KIA 선발 이의리의 시속 128km 커브를 밀어 쳐 우측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KIA 우익수 나성범이 점프해 손을 쭉 뻗었지만, 타구는 글러브에 스치지 않고 넘어갔다.
몸은 던진 후 중심을 잃은 나성범은 외야 펜스에 기대려고 했지만 뒤로 넘어졌다. SSG의 외야 불펜 문이 고정되지 않고 열린 탓이다. 보기 드문 해프닝이었다. 결국 나성범이 공을 잡아 내야로 던지기까지 지체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심판진이 몇 분 동안 의견을 주고받은 뒤에 내린 최종 결정은 '볼 데드'로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야 펜스 문이 열리면서 볼 데드가 선언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심판진이 마이크를 들고 이를 설명했다. 이어 SSG 벤치에도 사유를 알렸다.
공식야구규칙 5.06 주루 (b)에 따르면 '주자는 진루할 때 1루, 2루, 3루, 본루를 순서대로 닿아야 한다. 볼 데드가 되었다면 원래 있던 베이스로 직접 되돌아가도 된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