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테판 이슬’ 강이슬(29·KB 스타즈)이 컵대회 마지막 날 일본 챔피언 에네오스 선플라워즈를 상대로 다시 한번 ‘소나기 3점슛’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강이슬은 3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챔피언 에네오스 선플라워즈와의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3·4위 순위결정전에서 31분간 3점슛 5개를 포함해 25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그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매서운 슛 감각을 뽐냈다. 다만 팀은 에네오스의 속공을 막아내지 못해 74-79로 졌다.
항저우 AG 국가대표이기도 한 강이슬은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끝난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을 소화한 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컵대회를 위해 다시 청주로 돌아왔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강이슬의 손끝은 뜨거웠다. 강이슬은 에네오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포함해 27득점을 올리며 일본 챔피언을 격파했다. 당시 적장마저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강이슬은 이후 열린 부천 하나원큐전에선 4득점으로 침묵했다. 그러나 부산 BNK전(16점) 필리핀 국가대표전(13점) 도요타 안텔롭스전(15점)에서 연이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강이슬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평균 16.6점 6.1리바운드 2.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3%로 맹활약을 펼쳤다.
대회를 4위로 마친 강이슬의 시선은 이제 항저우로 향한다. 경기 뒤 본지와 만난 그는 “최근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져 아쉽다”면서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를 찾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 숙제에 대해 묻자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어려울때 마다 (박)지수에 의존하는 모습이 있었다.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이 부분을 꼭 해결해야 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농구 여제’ 박지수는 대회 기간 팀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지만, 이날 단 8분만을 소화한 뒤 코트를 떠났다. 그 뒤로는 코트로 돌아오지 않았다. 김완수 KB 감독은 “연이은 경기 일정 소화로 (박)지수가 안 좋은 부분이 있었다. 국제대회도 앞두고 있어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KB는 박지수의 공백을 해결하지 못했다. 다가오는 항저우 AG에서도 박지수가 없는 동안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국제대회 전 매서운 3점슛 감각을 뽐낸 강이슬은 항저우 AG에 대해 “최근 대표팀에서의 성적이 너무 아쉬웠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대회에서 꼭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