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1순위는 청주 KB 스타즈로 향했다. KB는 1m82㎝의 장신 포워드 고현지(17·수피아여고)를 지명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꾼 케이티 티머맨(24)도 인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으면서 WKBL에 도전한다.
4일 오후 3시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2023~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가 열렸다. 같은 날 오전에 열린 구단별 지명권 추첨식에선 KB와 부천 하나원큐가 각각 50%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얻을 수 있었는데, KB가 4년 만에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단상에 오른 김완수 KB 감독은 고현지를 지명하며, “1~2년 본 게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 봤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현지는 지난 2022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여고부 최우수선수(MVP)이자, 지난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국가대표로도 뛴 경험이 있다. 그는 농구인 2세이기도 하다. 그의 어머니는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문주의 딸이다. 조문주 역시 과거 실업 시절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었는데, 고현지도 프로 첫 커리어를 KB에서 시작하게 됐다.
1순위 주인공 고현지는 “지명해 주신 KB 관계자분들께 모두 감사하며, 가족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노란색이 어울리는데, KB에 오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고현지는 감정에 복받쳐 눈물의 입단 소감을 보여줬다.
한편 1라운드에선 분당경영고 3인방이 모두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2순위 부산 BNK는 김정은(17·효성여고)을 뽑았다. 이어 3순위 신한은행은 가드 허유정(17)을 품었다. 그는 2023 연맹회장기 전국남녀농구중고농구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감투상과 득점상을 받은 바 있다.
5, 6순위도 분당경영고 출신이 이름을 올렸다. BNK는 포워드 박다원(18)을, 우리은행은 센터 변하정(18)을 지명했다. 4순위 삼성생명은 포워드 이예나(17·청주여고)를 품었다.
‘농구인 2세’로 주목받은 변하정은 자신의 언니인 변소정(신한은행)과 함께 같은 무대를 누비게 됐다. 그는 지명 직후 “버팀목처럼 있어준 언니에게 감사하다. 1라운드 6순위에 뽑혔지만, 뒤처지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코리안 드림’으로 주목받은 티머맨은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2라운드 행사 직전 부산 BNK 썸과 트레이드를 통해 심수현을 보내고 2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받아왔다. 곧이어 해당 지명권으로 티머맨을 지명했다. 티머맨은 단상에 올라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에 앞서 우리은행은 포워드 김솔(17·화봉고)을 지명했다. 국가대표 출신 가드 김수인(17·숭의여고)은 2라운드 3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서진영(신한은행) 신태희(하나원큐) 성수연(KB)이 차례로 프로 무대로 향한다.
이후 전 구단은 3,4라운드에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석한 28명 중 12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으며 다가오는 2023~24 WKB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