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KIA 타이거즈를 막아선 건 두산 베어스였다. 올 시즌 팀 최다 연승(11) 기록을 내주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뜨거운 화력을 앞세운 KIA가 전날까지 9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지만,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불펜진도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타선은 2회 말 양석환이 솔로홈런, 4회 정수빈의 땅볼 타점, 7회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3점을 올렸다.
우익수로 나선 조수행은 공·수 모두 빛났다. 4회와 5회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집중력을 유지하며 잡아냈고, 4회와 7회 타석에선 기습번트로 상대 투수를 흔들었다. 모두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다.
KIA는 이날 2019년 8월 이후 약 14년 만에 10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공을 던지는 최원준, 빠른 발로 맞불을 놓은 조수행을 넘지 못했다.
경기 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원준이 약 한 달 만의 선발 등판에서 제 몫을 다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게 가져가며,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 특히 왼손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4회와 5회 나온 조수행의 호수비도 큰 힘이 됐다”라고 총평했다.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불펜진도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타선에선 양석환이 몸쪽 꽉 찬 공을 기술적으로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한 게 컸다. 이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7회 김인태의 적시타로 승기도 잡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