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정조국(39) 제주 유나이티드 수석 코치가 남긴 평이다. 마치 특급 유망주를 놓친 듯한 그의 말에 팬들의 시선이 모였다.
제주 정조국 수석 코치와 김영진 전력분석관은 지난 10일 유튜브 구독자 225만 명을 자랑하는 만화가 출신 침착맨(본명 이병건) 채널의 영상에 출연했다. 침착맨은 자신의 유튜브에 ‘신이라고 불린 사나이’라는 제목의 페이크 다큐를 게시했다. ‘축구인’ 침착맨의 활약상을 축구 관계자가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이었다. 영상 속 제주의 두 관계자는 웃음을 참으며 열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김영진 제주 전력분석관은 “제주 구단도 침착맨의 잠재력을 보고 유니폼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조국 수석 코치는 “인재를 알아보지 못해 개탄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요한 크루이프의 재림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12일 오전 기준 조회수 42만을 돌파했다.
한편 유명 인플루언서 영상에 등장한 제주가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댓글에서도 ‘제주가 이번에도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평이 보인다. 제주는 이번 시즌 다양한 콘텐츠를 개시해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특히 관심을 끈 건 ‘경기 분석관의 하루’였다. 김영진 전력분석관의 일상을 바디캠을 통해 공개하는 영상이었다. 평소 접하기 힘든 축구계 관계자의 일상을 전했다. 제주는 의무 트레이너, 팀 매니저의 하루를 시리즈로 공개한 바 있다.
이번 페이크 다큐도 침착맨 측에서 김영진 전력분석관의 영상을 보고 먼저 출연 요청이 왔다고. 제주 관계자는 “이미 침착맨과 작은 인연이 있는 상태였다. 과거 침착맨이 ‘제주에 축구팀이 없다’고 발언해 우리가 편지와 유니폼을 보내 인사를 전한 바 있다”면서 “이후 침착맨 측에서 페이크 다큐를 기획했고, 전력 분석관의 하루를 시청하신 뒤 우리 쪽에 출연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선수들이 직접 감독을 조종하는 ‘아바타 축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 이창민이 남기일 제주 감독을 향해 짓궂은 지시를 내리는 등 색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제주 관계자는 이런 다양한 기획에 대해 “K리그의 성장이 곧 구단의 성장”이라고 강조하며 “항상 축구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팬이 축구를 사랑해 주시길 바라며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