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건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그를 지명하면서 "우수한 신체조건, 운동신경 그리고 폭발적인 구위를 가진 특급 선발 자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말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생각한다. 구단 육성 시스템을 통해 그런 잠재력,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해 주저하지 않고 지명하게 됐다. 머지않은 미래 창원 NC파크 마운드에 서서 던지는 김휘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도록 구단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 단장에게 마이크를 이어 받은 김휘건의 소감은 동갑내기들보다 더 다부졌다. 그는 "소감을 준비한 게 있다"고 운을 떼더니 "휘문고 116기 투수 김휘건입니다"라고 했다. 휘문고 감독과 동료들은 물론 이사장, 교장까지 들어 애교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드래프트를 방문한 휘문고 대선배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뒤에 서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애교심만큼 새 소속팀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강원 소양초와 춘천중, 천안 북일고와 서울 휘문고 출신이지만 태어난 창원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 김휘건은 "난 창원에서 태어났고 창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 NC를 보면서 야구 선수 꿈을 키웠다"며 "결국 돌고 돌아 NC로 왔다. NC에서 주신 사랑 1000배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NC 다이노스를 위해 제 오른팔을 바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수상 소감과도 같은 연설이 끝난 후 김휘건은 "사실 이틀 정도 전부터 올 거 같아서 열심히 준비해봤다"며 "준비한만큼 잘하지 못한 거 같아 아쉽지만, 잘한 거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그러고나서야 고교생다운 말이 나왔다. 김휘건은 "어제 잠을 너무 못잔 것 같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많이 자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