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한화에 지명된 장충고 투수 황준서가 손혁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있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9.14.
장충고 왼손 투수 황준서(18)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황준서를 지명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구단 스카우트들이 1년 내내 추천했다. 아시다시피 여기 있는 모든 분이 원하는 투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래가 되면 더 원할 투수"라고 말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총 11라운드)으로 진행됐다. 2022년 구단 순위 역순으로 지난해 리그 최하위에 머문 한화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황준서는 일찌감치 한화행이 유력했다. 고교 랭킹 1·2위를 다툰 오른손 투수 장현석(마산용마고)이 지난 8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구단과 계약한 뒤 '최대어'로 분류됐다. 140㎞ 후반대 직구에 수준급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진다. 올 시즌 고교리그 성적은 15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이다. 최근 막을 내린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김택연(인천고)이 호투하며 1순위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한화는 황준서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한화에 지명된 장충고 투수 황준서가 손혁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받고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9.14.
황준서는 지명 뒤 "아직 믿기지 않는다. 손발이 다 떨릴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는 2022 신인 1차 지명 문동주, 지난해 1라운드 전체 1순위 김서현에 이어 황준서까지 품어 투수 뎁스(선수층)를 강화했다.
오른손 투수 김택연은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택연은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88(16이닝)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고교리그 성적은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이다. 236타자를 상대해 사사구 10개(탈삼진 97개)만 내줄 정도로 제구가 빼어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66으로 황준서(1.04)보다 더 낮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두산 김태룡 단장이 김택연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9.14.
김태룡 두산 단장은 "김택연은 봄부터 이번 대회까지 꾸준했다. 부상도 없고 컨트롤(제구) 좋고 스피드도 유지했다. 앞으로 빠르면 2~3년 안에 스토퍼(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투수)로 성장할 거로 생각해 지명했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자리인데 두산에 뽑혀 너무 영광스럽고 기분 좋다"며 "부족한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은데 하루빨리 성장해 잠실마운드에서 공 던질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체 3순위 롯데 자이언츠는 투타 겸업 가능성이 있는 경북고 전미르를 지명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가 장충고 투수 육선엽, NC 다이노스가 휘문고 투수 김휘건, KIA 타이거즈가 강릉고 투수 조대현을 차례로 호명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고교 졸업 예정자 782명 포함 총 1083명이 지원, 110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