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한국 육상 선수로는 사상 첫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어 우승했다. 노베르트 코비엘스키(26·폴란드)와 주본 해리슨(24·미국·이상 2m33)을 꺾고 정상에 오른 우상혁은 우승 상금 3만 달러(4000만원)도 챙겼다.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가 열린다.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에 따라 순위를 정하고 상위 6명의 선수가 '왕중왕' 성격의 파이널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지난해 아쉽게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던 우상혁은 올해 총 20점을 획득, 4위로 파이널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올해 파이널에는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지난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불참, 우상혁의 우승 전망이 밝았다.
우상혁은 거침없이 뛰었다. 2m15, 2m20, 2m25, 2m29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이어 2m33까지 1차 시기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m25와 2m29를 한 번씩 실패한 코비엘스키는 2m33을 1차 시기에 넘었고 해리슨은 3차 시기에 2m33을 성공했다. 우상혁은 자신이 보유한 실외 경기 한국 기록과 같은 2m35을 3차 시기에서 정복한 뒤 포효했고 코비엘스키와 해리슨은 3번 시도를 모두 실패하면서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상혁의 다음 목표는 10월 4일 결선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다. 한국 육상이 AG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이진택이 마지막이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G 금메달 목표를 향해 다시 노력해야 한다. 잠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겠지만, 체중 관리 등 AG 준비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