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9번째 선발 투수로 출격,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차례 무사 2·3루 실점 위기에서 특유의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1개가 부족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전 이후 4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하지만 소속팀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며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시즌 전적은 그대로 3승 3패. 평균자책점은 종전 2.62에서 2.93으로 낮췄다.
출발은 깔끔했다. 류현진은 1회 초 상대한 세단니 라파엘라·롭 레프스나이더·저스틴 터너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첫 위기는 2회 찾아왔다. 선두 타자이자 보스턴 간판 라파엘 데버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 아담 듀발에겐 좌측 선상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류현진은 실점을 막았다. 후속 타자 파블로 레이예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야수가 홈 송구로 3루 주자 데버스를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어 상대한 트레버 스토리는 중견수 직선타, 후속 바비 달벡은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토론토 타선이 1점을 지원한 3회도 무사 2·3루에 놓였다. 선두 타자 리스 맥과이어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라파엘라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선상 타구를 3루수 맷 채프먼이 포구하지 못했고, 글러브 맞고 굴절된 공이 좌측 파울 지역으로 흐르며 1루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두 번째 실점 위기에서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레프스나이더에게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구사해 내야 가까운 위치에서 잡히는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고, 후속 터너는 3루 땅볼로 잡아냈다. 주자를 묶은 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고, 이어진 강타자 데버스와의 승부에선 볼넷을 내줬지만, 듀발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 다시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스코어가 이어진 4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토리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채프먼이 실책을 범하며 다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상대한 달벡에겐 좌전 안타를 맞고 다시 주자 2명(1·3루)을 누상에 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맥과이어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내야진이 6(유격수) 4(2루수) 3(1루수)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실점을 막았다.
관록 있는 투구를 보여준 류현진. 하지만 마지막 고비는 넘지 못했다.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레프스나이더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후속 타자 터너와의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낮은 코스 컷 패스트볼(커터)을 구사해 삼진을 잡아냈지만, 이어진 데버스와의 승부에선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가 너무 몸쪽(좌타자 기준)으로 들어갔다.
류현진은 이때까지 투구 수 83개를 기록했다. 후속 타자는 앞서 2루타를 맞고, 통산 피홈런도 2개가 있는 듀발. 결국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이미 가르시아로 교체했다.
책임 주자 2명을 두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가르시아가 듀발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류현진이 시즌 4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고, 결국 무실점 투구로 토론토가 리드(스코어 1-0)를 유지하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