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전설’ 빅상트 리자라쥐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행보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리자라쥐는 지난 17일 저녁(한국시간) 프랑스 방송 텔레풋에 출연, 최근 마르코 베라티(알 아라비)와 결별한 PSG의 행보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냈다. 그는 “PSG의 미드필더진 구성이 궁금해진다. 마누엘 우가르테(우루과이)가 없다면 나머지 선수들은 (베라티와 같은) 영향력을 가지지 못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프랑스) 비티냐(포르투갈)는 기술적으로 충분한 선수들이 아니다. 왜 베라티와 결별했는가?”라고 말했다.
여름 이적시장 내내 루이스 엔리케 PSG 신임 감독 체제에서 배제된 베라티는 지난 14일 카타르 스타 리그 알 아라비와 3년 계약을 맺으며 11년간 몸담은 파리와의 결별을 전했다. 이틀 뒤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 OGC 니스의 2023~24시즌 리그1 5라운드에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리자라쥐는 베라티의 작별 인사를 두고 “고별식은 멋졌지만, 과정은 폭력적이었다. PSG는 그를 떠나보내기 위해 모든 것을 했다”면서 “베라티가 피지컬적으로 결함이 있지만, PSG는 그의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PSG에는 그만한 기술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PSG는 리그1 개막 후 2승 2무 1패로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킬리안 음바페 외엔 확실한 득점 자원이 부족하고, 엔리케 감독의 4-3-3 전형에서 중원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6일 니스전에선 자이르-에메리·카를로스 솔레르·비티냐가 선발 출전했지만 영양가가 떨어졌다. 실점 요인은 테렘 모피의 빠른 발을 저지하지 못한 PSG 수비진에도 있지만, 미드필더진이 공격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팀은 2-3으로 졌다.
같은 날 알랭 로슈 전 PSG 스카우터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로슈는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를 통해 “솔레르는 평범하고, 비티냐는 창의성이 부족하다. 자이르-에메리는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커버하기 위해 뛰어다니느라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때 이강인의 존재가 떠오른다. 그는 지난달 대퇴사두근 부상 이후 최근에야 훈련장에 복귀했다. 시즌 초반에는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그사이 PSG는 우스만 뎀벨레·랑당 콜로 무아니(이상 프랑스)를 품으며 공격진을 보강한 상태다. 엔리케 감독은 아직 ‘미드필더’ 이강인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관건은 이강인의 복귀 여부다. 그는 16일 니스전을 앞두고 훈련에 복귀했으나, 소집 명단에서는 빠졌다. PSG의 다음 일정은 오는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 리그 F조 1차전이다. 다만 이강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위해 해당 경기 이후 중국으로 향한다. PSG 입장에선 부상과 국가대표팀 차출로 다시 한번 이강인을 놓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한편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후스코어드, 90min, 레퀴프 등은 PSG가 기존의 자이르-에메리·카를로스 솔레르·비티냐로 중원을 구성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