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개 팀이 다시 한번 ACL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추춘제로 새롭게 개편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조별 리그가 19일 일제히 킥오프한다. K리그1 4개 팀이 다시 한번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있다.
19일부터 2023~24 ACL 동아시아권역 조별 리그가 시작된다. 이번 대회에는 울산 현대·인천유나이티드·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 K리그1 4개 팀이 참가한다. 울산은 지난 시즌(2022) K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ACL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전북은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포항과 인천이 뒤를 이어 출전권을 얻었다. 인천의 경우 창단 20주년에 처음으로 ACL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사상 첫 ACL 본선 무대를 밟는다.
한편 K리그는 지난 1967년 첫 대회부터 현재까지 ACL 통산 12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는 AFC 가맹국 리그 중 ACL 우승팀을 가장 많이 배출한 리그다. 특히 2020년 울산 우승·2021년 포항 (준우승) 등 K리그 팀들이 최근 3년 사이 ACL 결승에 두 차례나 진출하기도 했다.
올해 ACL의 가장 큰 변화는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추춘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또한 외국인 선수 쿼터가 기존 3+1에서 5+1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립지역에서 조별 리그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다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게 된다.
ACL 동아시아권역 조별 리그는 19일 1차전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3일 6차전까지 약 석 달에 걸쳐 열린다. 조별 리그 종료 후 각 조 1위 팀(동아시아 5팀, 서아시아 5팀)은 16강에 자동 진출하며 각 조 2위 팀 중 상위 3개 팀이 16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G조에 속한 인천과 I조에 속한 울산은 각각 19일, F조에 속한 전북과 J조에 속한 포항은 각각 20일에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먼저 인천은 2022년 리그 4위 자격으로 창단 첫 ACL 진출권을 따냈고, 지난달 22일 열린 베트남 하이퐁FC(베트남)와의 PO서 3-1로 이기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인천의 ACL 본선 첫 상대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다. 요코하마는 지난해 J1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ACL에 나서게 됐는데, 현재 J1리그 2위(15승 6무 6패)에 올랐다. 요코하마는 현재 27경기 50골로 J1리그 18개 팀 가운데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고, 간판 골잡이 안델손은 리그 27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올랐다. 양 팀의 경기는 19일 오후 7시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20 ACL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의 우승 세리머니 당시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ACL에 나서게 됐다. 울산은 2020년 ACL 우승·2021년 ACL 4강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다시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울산의 첫 상대는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다. 빠툼은 PO에서 중국의 상하이 하이강을 3-2로 꺾고 ACL 본선에 진출했으며, 현재 타이리그1 5위에 올라가 있다. 빠툼은 2021년 ACL 16강·2022년 ACL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던 도깨비 팀으로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울산과 빠툼의 경기는 19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전북은 AC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킷치SC(홍콩)를 상대한다. 킷치SC는 지난해 홍콩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이어 올해도 리그 선두에 올라가 있으며, 과거 전북에서 활약했던 김신욱이 몸담고 있다. 킷치는 지난해 ACL에서 16강에 오르는 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북과 킷치의 경기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마지막으로 K리그 4개 팀 가운데 가장 멀리 떠난 포항은 20일 오후 9시 항더이경기장에서 하노이FC(베트남)를 상대한다. 하노이FC는 지난해 베트남 V1리그 우승팀으로, 전력상 K리그 팀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번 경기는 하노이가 홈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포항은 2021년 ACL 준우승에 이어, 2년 만에 ACL 본선 무대를 밟게 됐는데 올해 다시 한번 ACL에서 기적을 노린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최근 10년간 K리그 팀들의 ACL 1차전 성적을 집계했다. 연맹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0년간 K리그 팀들의 ACL 1차전 성적은 40경기 17승 14무 9패다. 첫 경기 승률이 42.5%에 달한다.
각 팀별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전북이 최근 ACL 1차전 9경기에서 5승 3무 1패로 매우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울산은 7경기에서 2승, 포항은 4경기에서 1승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 K리그 팀들이 1차전에서 가장 많이 만난 상대는 일본 J리그 팀이며, 총 15경기에서 4승 6무 5패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