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AFP=연합뉴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2년 연속 ‘별들의 전쟁’에 참전한다. 지난여름 자신에게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첫 번째 상대가 됐다.
김민재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 맨유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재가 UCL 무대를 누비는 건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 소속일 때에 이어 두 시즌 연속이다.
뮌헨의 통산 7번째 UCL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함께 내딛는 무대이기도 하다. 뮌헨은 매 시즌 UCL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이다. 지난 2019~20시즌 정상에 오른 뒤 네 시즌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재의 UCL 여정 역시 지난 시즌 8강을 넘어 더 높은 곳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의 선발 출전은 기정사실인 분위기다. UEFA도 김민재의 선발 출전을 전망했고, 독일 축구 전문 매체 키커 역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맨유전 대비 수비진을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이적하자마자 독일 분데스리가 전 경기(4경기) 선발로 출전하며 주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던 김민재. 사진=더선 뮌헨 소속으로 치르는 첫 UCL 상대가 공교롭게도 맨유다. 맨유는 지난여름 이적시장 김민재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매달렸던 팀이다. 수비진 보강이 절실했던 터라 늘 김민재 영입설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고,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만 하더라도 영입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던 팀이기도 했다.
심지어 김민재와 나폴리 간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발동되는 7월 1일에 곧바로 맨유 이적이 공식 발표될 것이란 현지 소식까지 나왔다. 맨유가 6000만 유로(849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김민재는 900만 파운드(148억원)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란 구체적인 내용까지 더해졌다. 당시 현지 보도 분위기를 돌아보면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그러나 맨유의 복잡한 구단 인수 문제가 얽히면서 김민재 이적설이 사그라들었다. 그사이 내로라하는 빅클럽들 간 김민재 영입전이 펼쳐졌고, 결과적으로 뮌헨이 최종 승자가 됐다. 뮌헨 이적이 구체화되던 시기 맨유 역시 뒤늦게 영입전에 다시 뛰어들었지만, 김민재의 마음은 이미 뮌헨 이적으로 굳어진 뒤였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 사진=뮌헨 홈페이지 이날 김민재가 맨유 공격진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다면, 김민재를 놓친 맨유의 속은 더 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지에선 맨유가 2003년생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필두로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누 페르난데스 등을 전방에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1m91㎝의 큰 키에 스피드까지 갖춘 회이룬과 김민재 간 공·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회이룬은 지난여름 무려 8500만 유로(1202억원)의 이적료(총액)를 통해 맨유에 입성한 공격수다.
뮌헨과 맨유의 맞대결은 전 세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매치업이다. 김민재의 활약 역시 그만큼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첫 단추를 잘 푼다면 16강 진출 조기 확정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도 큰 경기다. 맨유 외에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코펜하겐(덴마크) 등 객관적인 전력 차가 뚜렷한 팀들과 같은 조에 속한 덕분이다. 유럽 최정상을 향한 뮌헨과 김민재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