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하는 롯데의 ‘아시아 시장 핵심 전략지’로 떠오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2일 베트남 하노이의 중심지인 떠이호 신도시 구역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한다. 후계자로 떠오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롯데그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행사다. 롯데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도 동행한다.
베트남은 신동빈 회장이 광복절 사면 이후 가장 먼저 선택한 첫 해외 출장지다. 당시 그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건설 현장을 점검하며 베트남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유열 상무도 동행했던 출장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쇼핑몰을 비롯해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들어선 현지 최대 규모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이기도 하다.
롯데는 이 프로젝트에 800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지 연면적이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달한다. 축구장 50개를 합친 규모로 베트남 유통시설 중 최대 규모다. 롯데는 하노이뿐 아니라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롯데그룹은 베트남을 아시아 시장의 전략지로 삼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베트남은 K푸드, K컬처 등 한국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롯데는 1997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뒤 서서히 기반을 다져왔고, 최근 대규모 투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의 진출한 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심혈을 기울여온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해왔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백화점 3개, 마트 66개, 복합몰 1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일 롯데쇼핑은 ‘최고경영자 기업 설명회의 날’에서 롯데의 6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는데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도 여기에 포함됐다.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몰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의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고 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며 "패션, 음식, 문화생활 등 K컬처 전파자 역할도 하겠다"며 강조했다.
지난 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신 회장은 연이어 베트남까지 방문하며 동남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신성장 시장에 대한 롯데그룹의 투자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이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동남아 시장 확대 등을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