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강원도청)가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AG) 남자 수영 자유형 1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24일(한국시간) 오후 9시 26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리는 AG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출발대에 선다.
황선우가 이 종목에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으면 '마린보이'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 사상 두 번째로 AG 남자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박태환은 이 종목 2006년 도하에서 은메달, 2010년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이 중장거리에서 뛰어났다면, 황선우는 한국 수영의 약점으로 꼽힌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도쿄 올림픽을 통해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이제는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황선우는 2021년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박태환의 한국기록을 갈아치웠고, 도쿄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도 새로 썼다.
아시안게임은 이번에 처음 출전한다. 데뷔전인 24일 자유형 100m 예선 6조에서 48초 54를 기록했다. 전체 44명 중 4조에 나선 중국 왕하오위(48초13)에 이어 2위를 기록해 결선(8명)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결선 진출 확정 후 "예선 경기에 만족한다"며 "48초 중반대를 생각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준비한 대로 경기를 운영했다"고 쾌조의 컨디션을 설명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홈 팀 중국의 판잔러다. 예선 6조 옆 레인에서 뛴 판잔러는 48초 66을 기록해 조 2위, 전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중국 수영의 라이징 스타인 판잔러는 지난 5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장소에서 47초22를 기록해 황선우를 추월했다. 이는 종전 황선우가 갖고 있던 100m 아시아 최고 기록 47초56을 0.34나 앞당긴 것이다. 7월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도 판잔러가 47초 43(4위)을 기록, 결승 진출에 실패한 황선우(48초08)보다 더 빨랐다.
황선우는 "판잔러는 아시아에서 자유형 100m 최고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나와 라이벌 구도도 있다"며 "그래도 착한 동생이다. 오늘 예선에서는 편하게 경기했다"고 밝혔다.
조 1위로 결선에 오른 왕하오위와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도 100m 경쟁자로 손꼽힌다.
홈 팀 중국의 압도적인 응원도 극복해야 한다. 이날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는 많은 중국 팬이 찾아 '짜요, 짜요(힘내)'를 외쳤다. 황선우는 "예선인데도 중국 선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정말 크더라"고 놀라워하며 "나를 응원해 주는 팬들도 많으니, 힘을 내서 결승을 잘 치르겠다"며 "일단 나만의 레이스를 잘 펼쳐 내 기록(47초56)을 넘어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