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탓에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선수들은 긴 기다림만큼 많은 땀을 흘렸다. 그만큼 모든 것을 쏟아내고 받아든 결과에 많은 감정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본격적으로 대회 레이스가 시작된 24일, 서로 다른 눈물이 현장을 적셨다.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은 여자 근대5종에서 나왔다. 김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결승에서 펜싱·승마·레이저 런(육상과 사격) 점수 합계 1386점을 기록, 1406점을 올린 장밍위(중국)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선우는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2024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김선우는 경기 뒤 사격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눈물도 보였다. 하지만 이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는 단체전 성적을 몰랐지만, 동료 김세희와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부둥켜안고 기쁨과 격려를 나눴다. 대한근대5종연맹 홈페이지 현황에 따르면 여전히 일반부 등록 선수는 100명이 채 되지 않고, 이 중 특히 여자부는 29명에 불과하다.
여자 유도 선수 이혜경은 석연치 않은 판정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48kg급 4강전 아비바 아부자키노바(카자흐스탄)와의 승부에서 패했다. 지도 2개를 받은 채 이어진 연장 승부에서 이혜경의 손이 상대 얼굴을 치고 말았다. 아비바는 고통을 호소했다. 심판이 세 번째 지도를 주며 반칙패를 당했다. 이혜경과 한국 코치진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혜경은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유도는 66kg급에 나선 간판선수 안바울도 4강전에서 일본 다나카 료마에게 반칙패를 당했다. AG 2연패를 노렸지만, 경기 후반부터 체력 저하를 보였다. 그는 앞선 16강·8강전에서도 연장전(골든스코어)을 치렀다. 하지만 세 번째 지도를 받는 과정에서는 심판 판정에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