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대한민국 남자 계영 대표팀의 이호준, 양재훈, 김우민, 황선우. 사진=연합뉴스
황선우(강원도청)가 남자 수영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중국)에 밀려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 아쉬움을 떨칠 기회가 바로 찾아왔다.
황선우는 2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AG)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8초04로 3위를 기록했다. 2010년 광저우 AG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이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수영에 13년 만에 안긴 메달이다.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후 중국 선수에게 축하를 건네는 황선우(오른쪼). 사진=연합뉴스 황선우가 금메달을 딴 판잔러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이벌 중국의 판잔러가 아시아 신기록(46초97)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왕 하오위(중국)가 48초02로 2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메달 색깔뿐만 아니라, 개인 최고 기록(47초56)에 훨씬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그 역시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기록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이날 50m 구간을 23초23으로 통과했다. 그사이 판잔러는 22초45의 압도적인 페이스로 반환점을 돌더니 점차 격차를 벌려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처음 출전한 AG 첫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판잔러가 46초대의 엄청난 기록으로 우승해 '정말 대단한 선수구나' 싶다"며 "따라가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00m 종목이 첫날 열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 최고 기량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3관왕 도전이 물거품 됐지만 황선우는 실망하지 않고 바로 '다음'을 준비한다.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과 김우민(22·강원도청) 양재훈(25·강원도청)과 팀을 이뤄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목표 달성 시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계영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지난 3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한국 계영 대표팀 특별전략 육성선수단 훈련. 사진=연합뉴스한국 수영 계영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이들 넷은 '황금세대'라는 별명이 붙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1년 전 작성한 한국 신기록(7분04초07)을 또 경신했다.
황선우는 AG 선수단 결단식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번 주자인 제가 컨디션 난조로 기록이 안 좋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계영 800m가 대회 일정 앞쪽에 편성돼 체력 관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에도 한국 신기록을 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호준도 "한국 기록뿐 아니라 일본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7분02초26) 경신도 넘보고 있다"며 예고했다.
최대 경쟁국은 개최국 중국이다. 이번에도 라이벌은 개최국 중국이다. 지난 5월 항저우에서 열린 중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페이리웨이, 훙진취안, 판잔러, 왕순이 차례대로 역영해 7분07초29에 레이스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은 "중국 선수들이 최근 기록이 많이 향상됐고 특히 자유형에서 굉장히 선전하고 있다. 또 중국의 홈이어서 부담을 느낄 수 있으나, 우리 선수들이 이곳 분위기를 많이 익혔다"고 선전을 예고했다. 계영 훈련 중인 한국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황선우는 24일 100m에서 3위에 그쳐 아쉬움이 짙은 표정이었으나 "동료들과 굉장히 많이 준비했다. 모두 컨디션이 좋아 경기에 잘 집중하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