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오른쪽)와 중국 판잔러. 사진=연합뉴스
"46초97, 정말 대단한 선수구나 싶다."
황선우(강원도청)가 '라이벌' 판잔러(중국)의 압도적인 레이스를 인정하며 스스로를 더 채찍질했다. 황선우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AG)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8초04로 3위를 기록했다. 2010년 광저우 AG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이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13년 만에 안긴 메달이다.
이번 대회 3관왕을 목표로 했던 그는 첫 종목부터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황선우(강원도청)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기록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메달 색깔은 물론 개인 최고 기록(47초56)에 한참 미치지 못해서다. 사진=연합뉴스
100m 금메달은 중국 수영의 라이징 스타 판잔러가 아시아 신기록인 46초97을 기록하며 차지했다. 이어 예선 1위 왕 하오위(중국, 48초02로)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44명 중 전체 2위로 예선을 통과한 황선우는 홈 관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중국 선수들에게 밀려 세 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는 한국 수영의 약점으로 꼽힌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통해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주 종목은 200m이지만 100m 레이스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에서 단거리 세계 챔피언이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어서 단거리 종목에 더 욕심이 난다"고 말한 바 있다.
황선우는 7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3위를 기록, 자신의 주종목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100m에서는 판잔러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판잔러는 지난 5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 장소에서 47초22를 기록해 황선우가 갖고 있던 100m 아시아 최고 기록(47초56)을 0.34나 앞당겼다. 7월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는 47초43으로 4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48초08로 결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AG에서 판잔러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46초대에 진입했다. 황선우는 "100m 종목이 첫날 열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판잔러가 46초대의 엄청난 기록으로 우승해 '정말 대단한 선수구나' 싶다"며 "따라가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판잔러와 황선우. 사진=연합뉴스
판잔러는 자유형 100m 금메달에도 웃지 않았다. 그는 "난 세계 기록을 보고 수영을 했다. (루마니아 다비드 포포비치가 보유한 세계기록(46초86을) 0.11초로 달성하지 못해 아쉽다. 세계 기록과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