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AG)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이 격전지 항저우에 입성했다. 에이스 안세영이 다시 한번 정상 등극 각오를 전했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항저우로 출국했다. 김학균 감독 이하 선수단은 각자 목표를 다짐하며 출국길에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은 5년 전 나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수모를 당했다. 이후에도 국제대회 호성적은 없었다. 하지만 2021년 말 김학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달라졌다. ‘월드 클래스’로 성장한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을 비롯해 여자복식과 혼합복식, 남자단식도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김학균 감독은 출국 전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많이 준비해왔기에 선수들 분위기는 좋다. 최선을 다해 금메달로써 국위선양에 보탬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안세영이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 대회에서 9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했다. 일본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를 끌어내리고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4번 출전 중 13번이나 결승에 오를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한때 천적이었던 천위페이(중국)와 야마구치, 그리고 타이쯔잉(대만)이 모두 출전한다. 안세영은 다시 한번 현재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자가 누구인지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까지는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모두에게 전적이 밀렸지만, 올해는 각각 5승 2패와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안세영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1회전에서 천위페이에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그는 출국을 앞두고 “자카르타 AG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이번에는 좋은 흐름을 갖고 가겠다. 항저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배드민턴은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단체전을 치른다. 2일부터 7일까지는 5개 종목 개인전이 열린다.